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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찾은 희망
사도세자(영화) - 리뷰 본문
꽤 오래전에 나온 영화를 이제서야 본다.
워낙 유명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내 관심을 끌지 못했었는데, 최근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 가슴에 많이 남는 영화였다.
리뷰에 앞서 역사적 사실을 가볍게 짚고 가자.
영조의 아버지는 조선 19대 왕으로 숙종이며, 영조는 숙종과 후궁 숙빈 최씨(천민)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천민출신의 어머니를 둔 영조는 왕위에 오르기까지 많은 위협과 스트레스에 살았다.(권력싸움의 그늘아래)
그래서 그의 나이 40이 넘어 얻은 아들(사도세자)에게 무리한 왕세습 교육을 시킨다.
무려 2살때부터 어미에게 떨어져서 살고 교육받기 시작 했으니.....
이제 내가 인상깊게 느낀 부분들에 대해 말해보겠다.
1. 자식과 부모의 관계 그리고 권력이라는 부분이 몇백년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한국사회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무리하게 바라는 것과 억눌린 자식의 모습이랄까...? 이런 방식으로 서로 행복하지 못하는 모습같았다. 성공하지 못한 자식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논리로 피지배층을 규정하고 권력을 사용하지만, 그들 역시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에 의해서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이 기이했다. 권력의 속성앞에서는 천륜마저 적용되지 않는듯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떠오른다.
2. 왜 뒤주에 가둬죽였나?
이 부분이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다.
왜 하필 뒤주인가... 8일을 거쳐서 고통스럽게 죽어야만 하는가... 차라리 즉각사형이 나아보였다.
그 이면에는 세손(사도세자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였다는 배경이 있다.
*반역죄 : 세손이 왕위에 오르지 못함.
권력에 대한 도전이 아닌 가정사, 아비와 아들의 관계로의 처분이라는 영화내용.
3. 인상깊었던, 정조의 대사
왕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야. 신하들의 결정을 윤허하고 책임을 묻는 자리다.
내가 생각한 왕은 권력의 최고에서 내려다 보는 존재였으나, 실제로 왕이라는 자리는 그 권력만큼 큰 위협이 도사리는 곳이었다. 특히나 당시 신분사회에서 천민출신의 어미를 둔 영조가 왕의 자리에 오르고 자리의 보전의 쉬운게 아니었으리라.
4.영화 전개 방식의 탁월함.
영화는 먼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모두가 아는 결과가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지루함이 사라지고, 왜 그가 뒤주에 갇히게 된건지 영조의 입장. 사도세자의 입장에서 번갈아 가며 대치되고 충돌하는 식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그의 할머니(사도세자의 어머니)앞에서 춤을 추며 사도세자가 죽는 비극의 감정을 완화시키며 끝을 맺는다.
이 방식이 보는 내내 흥미로웠고, 그들관계의 한을 푸는 듯한 정조의 춤을 보고나서 후련한 기분이 들어서 편했다.
6. 영화 조커 ( 호아킨 피닉스 주연)가 생각났다.
사랑없이 자란 사도세자나 아서 플렉스(조커)가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멸적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다는 점에서 '조커'가 생각났다.
7. 사도(思悼)라는 이름
영조는 세자가 죽자 사도라는 시호를 내린다.
나는 이것이 자신의 아들을 죽인 미안함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서는 세자가 죽자 눈물을 흘리며 소리내어 우는 모습이 나온다.
생각할 사, 슬퍼할 도
다른 의견으로는 이 것은 그저 시법(죽은 사람의 시호를 정하는 법)에 따라 정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까지 개인적은 리뷰를 적어보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에 따라 이 영화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듯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역시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 내내 재미있게 보았고, 두 주연인 송강호와 유아인 연기역시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5점 만점 기준, 평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