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찾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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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름신의 강림

작가쿠에리 2022. 12. 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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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사면 뭔가 잘될거 같다.

마치 공부는 하지 않고 새로운 학습지를 사면, 그 학습지가 공부를 대신 해줄 것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다.

누군가는 게임을 하지도 않으면서 산다.

술을 마시지도 않으면서 모으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엔 읽지도 않을 책을 샀다가, 헌책방에 되팔았다.

그래서 요즘은 도서관에서 되도록 먼저 빌려본다.

한번 내 손에 쥐고나면, 그 욕심이 많이 사라진다.

 

장년엔 자전거를 미친듯이 타고나서 올 여름에 처분하고 나니, 다시는 자전거 생각이 안난다.

모든 것이 다 비슷하다.

 

사용하지도 않을 어플을 구입한다. 이 어플을 사용하면, 생산성어플이라는 이름처럼 주구장창 나의 생산성이 상승할것만

같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본질이 아니기때문이다.

 

과거에는 현재 우리가 공장에서 출시되는 그 많은 제품들을 사용하지도 않고 위대한 일들을 이뤄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한번 지름신이 올때 한번 돌아보자는 것이다.

 

충분히 유예기간을 두고, 진정 필요한 것인지 여유를 갖어보자는 것이다.

 

종종 현대인 스스로는 필요에 의해 선택했다고 믿지만, 결국 그 것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물건을 팔아야 회사가 살기때문에 끊임 없는 광고로 우리의 무의식은 지배된다.

 

어떤 작가 한분을 봤다.

 

아주 오래된 노트북이 책상에 놓여있고 양옆으로 책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리얼포스인지 뭔지 하는 그런 키보드 따위도 보이지 않았다.

 

모니터에는 하얀 바탕에 까맣 활자들. 깜빡이는 커서 뿐이었다.

 

만족을 모르고 계속 사고 모으고 그러는 와중에 머릿속에 또다른 제품들이 나의 시선을 끈다.

 

예쁜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모으는 일을 그쳐야 한다.

그게 바로 생산성으로 직결되는 일이다.

 

지금 갖은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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