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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기준

작가쿠에리 2022. 12. 2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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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를 공부하면서 책을 고르는 기준이 생겼다.

되도록, 원서가 영어인 경우에는 번역본이 아닌 원서를 읽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이 생긴 이유는 좋은 책이라는 소문만 듣고 덜컥 구입해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작은 것들을 위한 신'이라는 책을 추천받아서 읽다가 도중에 포기했다.

 

  100페이지 가량 읽었는데, 섬세한 표현들을 바탕으로 한 가문의 가족사가 오감을 자극하며 펼쳐진다.

하지만, 읽다보면 번역때문에 굉장히 불쾌해진다. 

한국어 어순을 무시하고 번역하는 경우도 많았고, 인도작가가 쓴 글로 영어와 인도어가 동시에 나오며 그것을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번역가가 굉장히 수고스러웠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명의 독자로써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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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국 국적의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에게 번역본이 아닌 그 원서만 읽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문득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과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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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시의적절하게 책을 출판하기 위해 급하게 내는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불량한 번역들이 많다.

최소한 작가의 언어로 출간된 책을 사며, 오역,불량한 책들을 거를 수 있다.

 

  많은 책들이 영어로 출시가 된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어라는 언어는 강력한 도구이다.

그리고 요즘처럼 언어배우기 좋은 시기도 없었다. 유튜브,팟케스트,어플리케이션...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무궁무진하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언어 학습은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이왕이면 원서를 읽고, 불가피하게 번역본으로 읽어야 한다면 번역본은 번역상태를 꼼꼼히 살필 것. 그래서 여러 출판사와 비교해보고 가장 번역 상태가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다.

 

훌륭한 책인데, 번역이 형편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한국의 웹소설 시장이 점점 커지는데, 해외 수출이 어려운 것이 번역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번역이 쉬운 것이 아닌거 같다. 

 

원서로 읽는 습관을 가지면서, 한국작가들의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영어로 된 책도 많이 읽게되서 오히려 내 독서의 세계는 더욱 풍부해졌다.  예전에는 유명한 외국인들이 번역한 책을 읽었다면, 요즘은 젊은 한국인 작가들의 책을 선호한다.

세계 고전같은 번역된 책만 읽다가 한국인 작가들이 쓴 책을 읽으니 얼마나 촥촥 달라붙는지 모른다.

그리고 번역된 책보다 원서를 읽으니 그 깊이가 또 사뭇 다르다. 

 

내 부족한 실력으로 영어로 책을 읽기엔 꽤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책읽기는 오롯이 나와 책의 저자와 마주하는 시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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